신비한 토양의 세계(글 : 페리스 자브르, 사진 : 올리버 멕키스, 니콜 오타와)

출처 :  [신비한 토양의 세계]-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흑림 관리원 찰리 에벨(오른쪽)이 100년 넘게 벌채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유지해 온 산림 구역에서 사진작가 올리버 멕키스(가운데)와 생물학자 니콜 오타와가 흙 시료를 채취하는 것을 돕고 있다.

멕키스와 오타와의 작업을 통해 땅 밑에서 번성하며 땅 위의 생태계를 지탱해주는 매우 다양한 생명체들에 대한 정보가 밝혀지고 있다.
ESTHER HORVATH

 

새로 발견된 이 생물은 학계에 알려진 약 1300종의 완보동물 중 하나다.

녀석은 독일 흑림의 고사한 나무줄기 위에 자라던 이끼에서 발견됐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이 생물은 숲 바닥에 서식하는 수십억 개의 생명체에 속하며 지구의 건강에 꼭 필요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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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시니키움 비콜로르 같은 균류는 산림 토양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고 죽은 나무들을 분해하기 시작하는 생물에 속한다.

녀석들은 식물의 목질 세포벽 형성에 도움을 주는 리그닌이라는 착화합물을 소화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세 균류와 진드기, 지렁이, 그 외 아주 작은 생물들이 없으면 토양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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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규소로 이뤄진 껍질이 단세포 유각아메바의 몸을 뒤덮고 있다.

이런 종류의 아메바에는 녀석들이 만들어내는 단단한 껍질에서 따온 이름이 붙여진다.

녀석들은 낙엽 속에서 일어나는 환경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껍질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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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잔해 한 조각도 숲에 사는 미생물들에게는 북적이는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이 사진은 다모류(왼쪽) 한 마리와 두 종류의 진드기가 흑림의 최상부 토양층에서 만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진드기는 다양한 죽은 물질과 살아 있는 물질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흙에 되돌려주기 때문에 숲 생태계에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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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돌기가 돋친 윤형동물 주위로 균사체가 형성돼 있다.

윤형동물은 담수 생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생물이다.

토양에서는 윤형동물이 식물의 부위와 흙 입자를 둘러싼 얇은 수막을 헤엄쳐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유기물 잔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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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선물 바구니처럼 생긴 점균류의 자실체가 균사체로 뒤덮인 나무 잔해 위에 자리를 잡은 채 포자를 방출하고 있다.

점균류는 부패하는 식물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미생물들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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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모동물에 속하는 미생물들은 흙 입자에 스며드는 얇은 수막에서 생존한다.

녀석들은 털처럼 생긴 섬모를 이용해 축축한 흙을 통과한 뒤 세균과 미세조류, 여타 미생물 등의 먹잇감을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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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톡토기는 이 사진에 보이는 한 쌍처럼 다 자라도 몸길이가 0.5cm를 넘지 않는다.

톡토기는 꼬리 모양의 부속지를 이용해 몸길이의 20배가 넘는 높이로 튀어 올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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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트네벨라속에 속하는 이 아메바는 축축한 산림 토양에서 발견됐다.

모양이 불규칙한 이 단세포 생물은 세균과 균류, 그 밖의 미생물을 에워싸 녀석들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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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균근균은 이 빌베리 뿌리의 단면도에서 볼 수 있듯 식물 세포 안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이러한 공생을 통해 토양에 서식하는 매우 다양한 크기의 생물들이 영양분을 교환할 수 있으며,

이로써 숲에 이로운 균형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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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턴은 동료들과 흑림의 토양을 조사하기 위해 다뉴브강이 흐르는 독일 투틀링겐으로 향했다.

독일 남서쪽에 자리한 면적 6000 km²의 이 도시는 산림 지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광산업과 목재업이 발달한 곳으로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