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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겨진 놀라운 장면들(글 : 앤 R. 윌리엄스, 사진 : 파올로 베르초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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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겨진 놀라운 장면들(글 : 앤 R. 윌리엄스, 사진 : 파올로 베르초네)

Guanah·Hugo 2024. 4. 5. 10:23

출처 :  [돌에 새겨진 놀라운 장면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이른 새벽 해가 다 뜨기도 전에 발굴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천막 아래에서 고고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에요.”

과수원과 소떼, 벌집이 많은 인근의 언덕들에 대해 발굴단장 조디 매그네스가 말한다.

 

이스라엘 갈릴리에 있는 한 5세기 회당의 바닥에서 발견된 모자이크에는 어느 여인의 얼굴과 히브리어로 적힌 헌정사가 포함돼 있다(아래).

그 옆의 장면은 예루살렘의 대제사장과 알렉산더 대왕의 만남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MARK THIESSEN

 

새로 발굴된 벽에서 흙을 쓸어내고 있는 학생 자원봉사자 애나 라플뢰르는,

현재 캐나다에 살지만 이곳 갈릴리에서 태어났다.

“발굴 작업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을 때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녀는 말한다.

 

유적지 보존 전문가 크리스티앙 드 브레르가 사자의 갈기에서 흙과 소금, 모르타르를 조심스레 제거하고 있다.

이 판을 만든 모자이크 예술가는 이러한 동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저 인기 있는 장식용 문양을 복제했을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우스터대학교 소속의 프리츠 클링로스(오른쪽)와 보존 전문가 린다 라운드힐이 모자이크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산토끼와 포도를 야금야금 먹고 있는 여우를 묘사한 듯한 이 장면은 풍요를 상징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창세기에 따르면 바벨탑은 하늘에 닿기 위해 지어졌다.

후콕에 있는 회당에는 반쯤 지어진 탑과 열심히 일하는 다양한 일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광부들이 돌을 캐내고 목수들이 톱과 대패, 자귀로 목재의 모양을 잡으며,

석공들이 복잡한 도르래 장치를 이용해 건축용 블록을 위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신은 인간의 이 같은 교만한 행위를 벌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에 혼란을 줬다.

그렇게 발생한 불화를 두 일꾼이 싸우는 모습을 통해 분명하게 볼 수 있다(왼쪽 가운데).

ODED BALILTY

 

발굴단원들이 힘을 합쳐 발굴할 지역에서 무거운 돌을 끌어낼 때,

고고학적 작업은 마치 운동장에서 하는 놀이와 비슷하다.

이곳에서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무너진 회당에서 나온 건축용 블록들이 유적지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성경의 사사기에는 방패를 든 이 블레셋 출신의 병사가,

강력한 힘을 가진 삼손의 손에 목숨을 잃고 땅에 쓰러져 있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전설적인 지도자인 삼손을 찬양하는 장면은 이것 말고도 두 군데 더 있다.

 

[요나와 풍랑이 이는 바다]

성경에서 선지자 요나는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 니네베에 가서,

전도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한 뒤 배를 타고 도망친다.

그러자 하느님은 사나운 폭풍을 일으켜 요나가 탄 배를 난파 위험에 빠뜨린다.

요나가 선원들에게 폭풍이 일어난 것은 틀림없이 자신의 잘못 때문일 것이라고 털어놓자,

선원들은 부서지기 직전의 배를 구하기 위해 그를 배 밖으로 던진다.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물에 빠진 요나를 삼키는데,

이 물고기는 흔히 고래로 표현된다.

후콕의 회당에서 발견된 사진 속 그림은 위의 이야기를 해석해놓은 것으로,

고대 유대교의 맥락에서 이 이야기를 묘사한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작품이다.

게다가 이 그림에는 후대의 유대교와 이슬람교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살짝 변형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북동부에 자리한 한 유적지에는 한때 ‘후콕’이라는 고대 유대인 마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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