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목련화 - 목련의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목련화
그 마음 되어 불러본
아득히 되뇌어 다시 불러보는
아련한 꽃이여
태어나 입지 않던 것을
속세를 떠나서야 입고 가는
모시 적삼 저고리가
언제였단 말인가
옷고름 매어진
인생살이 시집살이가 되어
고향이 그리워
그 언덕 위에 묻어놓고 떠나온
세월이 얼마였던가
그리운 한점 일면
밤하늘 서성이다
눈물 떨구던
고향길을 바라보며
그 길이 꼭
님 기다리시는 마음도
아니었었음을
님 마중 나오실 적에
버선발이 통통 뛰어오르며
좋아라 성큼 냉큼 걸어갈 때가
첫사랑의 순정이었던가
여기저기 동네 마실
이웃집 기웃 거웃 넘나들며
호호 하하 히히
즐거이 부끄러움 탓은 뒷전이라
님 떠나가실 때
나막신조차 신을 수 없었던
떠나오시던 그 길 위에 놓인
무심한 발자취만이 자욱한
안개였구나
아련한 옛길이 되어
오도 가도 없는 그 사잇길에
넘나들었던 사랑 길
지금은 무성한 숲길이되어
저 먼 길을
돌아서도 갈 수 없는
한없는 서러움만 가득하여라
아 그리운 이여
옛날은 지금쯤 어디로 떠나고
수의 적삼 입고 떠나시던
그리운 마음 한 점만
남기시고 떠나가셨소
행여나 나눌세라
지쳐가는 마음 달랠까 하여
해마다 봄이 오면
뜰안에 소복이 피어난
목련화를 바라볼 테면
제발 부디
봄비 내리는 던 날에
그 길을 걸어가지 말라고
매달려 애원함이 간절하더이다
'관아觀我Guanah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락암 벚꽃 만개 (0) | 2024.04.07 |
---|---|
Ellen Granter 작가 작품 감상 (0) | 2024.04.04 |
봄 답사_익산 문화유산 답사 이모저모 (0) | 2024.04.04 |
정인성 작가 작품 감상 (0) | 2024.04.04 |
시민지성 한림연단 정재승 교수를 만나다(2024. 04. 03.) (0) | 2024.04.03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