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봄비에 맺혀 가는 마음 - 봄비에 젖어드는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봄비가 내립니다
피어난 꽃들과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들과
겨울인 듯 봄비를 맞으며
움츠러 있는 꽃들과
기지개를 켜는 꽃들과
그리고
금세 꽃망울을 터트릴
꽃들에게
나는 이렇게 수많은 꽃들이
밤하늘 수놓은 못다 헤아린 별들을
모두 잠 못 이루듯 셀 수없는 마음처럼
이구동성 봄비에 탄성을 지르듯 하는
뭇매 아쉬운 감성하나
감추지 못하고 떠나갑니다
피어날
피어나지 못한 꽃들에게서
미안함 내 감추는 아쉬움을
봄비에 젖어드는
마음을 달래어 갑니다
이 봄비에 활짝 피어난 꽃들은
봄비가 꽃비가 되어
다음 생을 위한 준비를 하겠지만
내리는 봄비에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들에게는
봄비가 마치 삶의 오아시스 되어
그 누군가에게는
생에 마지막 몸부림에 처절한
삶의 절규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봄비에 젖어 맺혀있는
꽃에게 다가가
살포시 우산을 받쳐주곤
이내 눈물인지 빗물인지
비 그치고 나면 떠오를 햇살에
찬연히 슬퍼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곧 민들레 홀씨처럼 떠나갈 인연에
마음 하나를 들키지 않으려
살포시 다시 우산을 걷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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