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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직전에 놓인 오아시스(글 : 므함메드 킬리토, 사진 : 트리스탄 맥코넬)

Guanah·Hugo 2025. 6. 6. 00:53

출처 :  [소멸 직전에 놓인 오아시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모함메드 즈리울리 가족은 아이트모함메드에 남은 단 네 가구 중 하나다.

티그메르트 오아시스에 있는 이 마을에는 한때 약 100가구가 살았다.

그들 중 대부분이 북부의 대도시로 이주했다.

 

한때 울창했던 타누에스트 오아시스에는 이제 이런 야자나무 몇 그루만 남아 있다.

모래로 뒤덮여버린 이 오아시스는 모로코 남부의 소도시 아사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있다.

 

큰 키에 안경을 쓴 할림 스바이(55)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많은 주민들처럼 지금과 다른 더 푸르고 울창한 므하미드를 기억한다.

그는 어렸을 적에 울창한 야자나무 숲이 드리우는 그늘 밑에서 가축을 몰았고 마을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모로코 최장 길이의 강인 드라강에서 물고기를 잡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그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강이 말라버리면서 오아시스가 쪼그라드는 상황을 지켜봤다.

울창한 대추야자 숲이 시들고 듬성듬성해졌으며

과수원과 올리브 밭의 수확량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타지로 빠져나가면서 모래언덕이 남은 주택들과 온 동네를 집어삼키고 있다.

 

모로코 중부에 있는 팅히르 오아시스에서 보리와 자주개자리,

밀 등의 작물은 대추야자 덕에 사막의 바람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물도, 푸른 식물도 없으면 모래의 영향력이 강해집니다. 땅을 빠르게 잠식해가죠.”

스바이는 말한다.

사막은 사방에서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스바이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바깥 경계가 해마다 100m 넘게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때로 스바이는 오아시스와 더불어 오래된 생태계와 그 덕에 존재할 수 있었던

유목 문화 및 전통까지 전부 다 사라지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모로코 중부에 있는 스쿠라 오아시스에서 도공으로 일하는 모함메드 엘 파하르는

일요일마다 여섯 시간을 할애해 가마에 쓸 땔감을 구한다.


모로코에서는 100만 명의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터전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기후변화에 따른 압박은 갈수록 증가하는 건조도와 기온,

사막화 현상 그리고 파괴적인 홍수 및 들불로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스바이는 유목 문화에 깊이 빠져 있는 낙관주의자로서

오아시스가 그 자체로 구원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가뭄에 시달리는 모로코 티그메르트 오아시스의 대추야자는 특히 들불에 취약하다.

이 사진을 찍기 몇 주 전에도 화재로 인근의 나무와 집들이 피해를 입었다.

 

계절노동자 두 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 오아시스에서 대추야자를 수확하고 있다.

대추야자는 가뭄과 열을 잘 견디지만 이를 재배하는 데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모로코의 대부분 지역에서 지하수면이 낮아지면서 우물을 점점 더 깊게 팔 수밖에 없게 됐다.

메르주가 오아시스의 이 우물도 예외는 아니다.

 

모로코 북동부에 있는 피기그 오아시스의 물은 일련의 돌 칸막이들을 통해 분배된다.

물을 사용할 권한은 대대로 내려온 계약에 따라 정해지며 결혼을 통해 승계되거나 매각되기도 한다.

 

사막의 모든 노천 수로들이 그렇듯 티그메르트 오아시스로 이어지는 이 관개 수로 또한

모래가 들어차지 않도록 팔 바르디드 같은 현지 주민이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정비해야 한다.

 

오아시스 마을들이 텅 비어가면서 건물들이 황폐해지고 있다.

버려진 마을들은 결국 사막이 될 것이다.

 

모로코 남부에 있는 마을 므하미드엘기즐란은

때때로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통한다.

이 마을은 드라강을 끼고 있지만

현재 이 강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상태다.

 

[특별한 오아시스] 연 강수량이 250mm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는 오랜 세월 동안 모로코의 중요한 문화적·생태학적 지형지물로 자리매김해왔다.

오아시스가 계속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섬세한 생태학적 균형을 활용하는 인간의 기발한 공학 기술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