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는 단순한 낭만의 장소만은 아니다. 이 언덕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 자취를 따라 걷는 것이 내겐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졌다. “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창문을 지나치듯, 그림자가 건너가는 정오의 거리를 걷듯, 그렇게 예술을 마주하고 싶었다.” — 수전 손택, 《감각의 해석》
* 19c 당시의 뮬랭 드 라 갈레트(현재는 민간소유이고 출입불가)
* 새로 생긴 '물랭 드 라 갈레트',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
왜 예술가들은 몽마르트를 선택했을까?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르누와르, 1876, 오르세
“예술은 언제나 변방에서 태어난다. 중심은 이미 너무 바쁘다.” — 앙드레 말로
* 첫 번째 샤누와 카페 포스터
수잔 발라동, 또 하나의 그림자
<에릭 사티> 수잔 발라동, 1893년,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티와 수잔 발라동, 풍차 아래의 사랑이 있었을까?
이 언덕에서 예술과 삶을 함께 나눈 또 한 사람, 바로 사티의 연인이자 여류화가 수잔 발라동이다.
그들의 예술은 여전히 이 언덕 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풍차도, 피아노도 멈췄지만, 그 시절의 공기, 숨결, 사랑의 잔향은 오후의 바람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