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觀我Guanah Story

07. 몽마르트, 예술이 흐르는 언덕에서

Guanah·Hugo 2025. 5. 8. 05:52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반 고흐와 사티, 같은 곳에 있었다?


몽마르트는 단순한 낭만의 장소만은 아니다.

이 언덕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 자취를 따라 걷는 것이 내겐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졌다.
“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창문을 지나치듯, 그림자가 건너가는 정오의 거리를 걷듯, 그렇게 예술을 마주하고 싶었다.”
— 수전 손택, 《감각의 해석》
 

* 19c 당시의 뮬랭 드 라 갈레트(현재는 민간소유이고 출입불가)

 

 

* 새로 생긴 '물랭 드 라 갈레트',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


왜 예술가들은 몽마르트를 선택했을까?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르누와르, 1876, 오르세


예술은 언제나 변방에서 태어난다. 중심은 이미 너무 바쁘다.”
— 앙드레 말로
 

* 첫 번째 샤누와 카페 포스터


수잔 발라동, 또 하나의 그림자

<에릭 사티> 수잔 발라동, 1893년,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티와 수잔 발라동, 풍차 아래의 사랑이 있었을까?

이 언덕에서 예술과 삶을 함께 나눈 또 한 사람,
바로 사티의 연인이자 여류화가 수잔 발라동이다.

그들의 예술은 여전히 이 언덕 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풍차도, 피아노도 멈췄지만,
그 시절의 공기, 숨결, 사랑의 잔향은
오후의 바람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것 같다.

* 뮤제 드 몽마르트(몽마르트 미술관)


담장 너머로 빠리의 하늘이 흐릿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 발걸음 하나하나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예술의 순례처럼 느껴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