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觀我Guanah Story
경포대 - 경포호수
Guanah·Hugo
2024. 5. 8. 09:11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선자령 둥근달 떠오르면
나는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수에 비친
달을 건져 올려
님 떠나시는
대관령 옛길에 호롱불
불 밝혀주리라
나는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수에 비친
달을 건져 올려
님 떠나시는
대관령 옛길에 호롱불
불 밝혀주리라

선자령에 떠오른 달은
님 오시는 길 따라
마중 나오는 달

굽이굽이 산천초야 넘나드는
대관령 굽이돌아
백두대간 능선 타고 별빛 아래 누운
강릉 밤바다 너울진 물결은
고운 백사장 씻겨가며 반짝이는
발길 비춰주어 님 부르는 고갯길

대관령에 떠오른 달은
님 떠나시는 길
굽이굽이 아흔아홉 고갯길에
저마다 사연도 참 많아
한 고개 두 고개 넘나들 때마다
발길 비춰주는 고갯길에

경포대에 떠오른 달아
우리님 마지막 고갯길에
곶감일랑 떨어지지 않도록
서산 너머 기다리는
범 님 형님
으르렁 되지 않게 해 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