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창문 사이로 - 감악산 자락에 피어난 얼죽이 갈대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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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사이로 - 감악산 자락에 피어난 얼죽이 갈대꽃

Guanah·Hugo 2024. 9. 27. 07:04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창문사이로

 

어설피 피어난

 

얼죽이(얼어죽어도이쁜) 갈대꽃

 

 

누가 누가 몰래 바라볼까

 

아쉬운반 기대반

 

어느 누구 하나 바라보는 이 없는

 

이 산골짜기 계곡

 

어슴프레 넘나드는 이 있어

 

 

한 고개

 

두 고개 넘나들 때

 

창문 사이 햇살 그늘아래

 

너스레 털고

 

청승이 떠는

 

외로이 이 홀로 서있었네

 



아련히 뒤돌아서 바라볼 때에 너는

 

민들레 마음 되고파

 

님 계신 곳으로 훨훨 날아가 보지만

 



바람의 마음은 너였기에

 

늘 언제나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갈 수 없는 날개 잃은 천사

 



눈이 내리는 어느 흰 겨울날

 

홀씨 되어 떠나가 버린 머리 위엔

 

새 하얗게 수북이 내려앉은

 

너를 바라볼 때에

 



너 떠나간 빈자리엔

 

내 눈물은 얼어 너에게

 

그 몹쓸 찬바람 이는 겨울에 맺힌

 

흰 눈꽃의 상고대 꽃이 피어날 때

 

님을 그리는 나의 마음도

 

또다시 피어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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