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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의 감춰진 비밀(글 : 톰 클라인스, 사진 : 루벤 살가도 에스쿠데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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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의 감춰진 비밀(글 : 톰 클라인스, 사진 : 루벤 살가도 에스쿠데로)

Guanah·Hugo 2024. 3. 2. 14:36

출처 :  [마야 문명의 감춰진 비밀]-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발굴단의 일원인 클라라 알렉산더가 도굴꾼이 훼손한 올물 근처의 매장지를 조사하고 있다.

라이다를 이용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수천 개의 무덤과 사원,

그 밖의 마야 구조물을 발견하면서 광범위한 도굴의 흔적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본 협회 소속 탐험가들로 미국 툴레인대학교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두 명의 고고학자는 도합 수십 년의 세월을 중앙아메리카 밀림에서 보냈다.

찌는 듯한 더위와 습도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야생동물과 무장한 도굴꾼은 수천 년간 번영을 구가하다 무성한 숲 아래로 홀연히 사라진 고대 마야 문명의 보물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장애물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이 냉방이 잘되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사무실 내 컴퓨터 앞에 모여 가장 중요한 발견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마르셀로 카누토는 동료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벨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과테말라 북부의 삼림 지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처음에는 나무 꼭대기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라이다(‘빛 탐지 및 범위 측정’의 준말)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항공기에 장착된 라이다 장비는 지상으로 레이저를 수십억 회 발사한 다음 반사돼 돌아오는 결과를 계측한다.

숲을 관통한 펄스파 중 일부만으로도 밀림 속 지표면의 모습을 재구성하기에 충분한 측정값을 얻을 수 있다.

 

카누토는 자판을 몇 번 두드려 디지털 방식으로 사진 속의 나무를 제거한 뒤 지표면의 3차원 화상을 구현해냈다.

화면에 나타난 지점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과는 동떨어져 있으며 1100여 년 전 마야 문명이 꽃을 피웠던 시기에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오지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평범한 구릉 지대로 보였던 이곳에서 돌연 인공 저수지와 계단식 밭, 관개 수로의 흔적이 드러났다.

작은 언덕으로 보였던 지형은 사실 대형 피라미드였고 그 꼭대기 부분에는 의식을 거행하는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여러 세대의 고고학자들이 지방의 수도일 것으로 추측했던 정착촌들은 콜럼버스 이전 시대에 존재했던 훨씬 거대한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시외 지구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 외곽 지역들은 포장이 깔리고 기단을 높인 도로망으로 연결돼 있었다.

 

항공 사진만으로는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자리한 지반체 유적의 실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산림의 수관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거하는 레이저 기술인 라이다를 통해 20m²에 달하는 이 마야 도시를 볼 수 있다.

 

과테말라에 있는 고대 마야 도시 올물에서 발굴된 향로에 마야의 저승 신이 묘사돼 있다.

이 향로는 의식용 수지를 태우는 데 사용됐다.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무덤 두 곳에서 발굴한 마야의 보물에는 채색 그릇(1)과 초콜릿을 담는 긴 컵(4, 6),

정교한 비취 모자이크 가면(2), 옥수수 신을 묘사한 비취 조각상(7), 의식용 제기로 재가공한 흑요석 창촉(3, 5),

무덤 한 곳에 매장된 마야 왕의 초상이 새겨진 사람의 대퇴골(8)이 포함돼 있다.

“라이다 화상을 보기 전까지는 이곳이 왕실의 사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고고학자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벨리는 말한다.

ARTIFACTS PHOTOGRAPHED AT THE HOLMUL ARCHAEOLOGICAL PROJECT LABORATORY, ANTIGUA, GUATEMALA

 

고고학자들은 티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라이다를 통해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이 마야 도시가 기존에 추정했던 것보다 네 배나 크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 도시에는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도로와 계단식 밭, 저수지, 방어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FRANCISCO ESTRADA-BELLI (LIDAR DATA: PACUNAM LIDAR INITIATIVE/NCALM)

 

[막강한 마야 문명]

수십 곳에 달하던 마야의 도시 국가들은 16세기에 스페인이 최후의 도시 국가를 정복할 때까지 2000년 동안 교역과 교류, 전쟁을 거듭하며 주도권을 다퉜다.

오늘날 ‘라이다’라고 불리는 원격 감지 레이저 기술을 통해 얼기설기 얽힌 밀림 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6000여 곳에서 어떻게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 수 있었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그려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력한 외곽 지역]

티칼의 도심부 주변에는 광장을 갖춘 주거 단지가 모여 있었으며 광장은 주택과 취사장, 텃밭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처럼 사교 및 행정, 상업의 거점에서 주민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았고 지방의 유지에게 때로는 진귀한 물품이나 포로까지도 포함하는 공물을 바쳤다.

현지의 고고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기초로 그린 이 삽화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런 지역의 주민들이 도시의 자원 흐름을 어떤 형태로 뒷받침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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