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개불알꽃 – 그 이름을 미워할 수 없었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이름은 거칠어도, 마음은 가장 먼저 봄을 안다

💕

어찌
네 이름은
이리도 낯설고 투박하니

아기자기한 쪽빛 연보라
봄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가느다란 줄기 끝에서
고개를 들고 서 있는 너

방긋 웃는
그 작은 얼굴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은

한때
환하게 웃던
너의 모습이었다

이제야 알겠다

이름이 고울수록
바람에 더 흔들린다는 것을

낮은 자리일수록
마음은 더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오래전
부르다 멈춘 이름들

철수야, 잘 지내니
영희야, 어디에 있니

너희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봄을 살고 있을까

보고 싶다

친구야

💕

부르지 못한 이름은, 계절이 대신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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