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觀我Guanah Story

반야의 마음 - 미륵산 미륵불의 마음

Guanah·Hugo 2024. 11. 10. 14:06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혼자가 아닌

이 깊고 깊은 산야를 떠나와

한 귀퉁이 접어들었을 때



나는 알았네

익히 낯익은 듯 들려오는

바람이 전해준 소리를



외롭지는 않았다


새들도 떠나간 이 자리

바람만이 이곳이 지난

엣 이야기되어 불어온 사연을



바람은 알고 있었다


떠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미륵산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이는 

구름을 감싼

뫼를 바라보노라면



미륵불 아래

잠시 떠나온

세속의 마음을 내려놓으니



이 세상에 이 보다 더

숨 쉴 수 있는 마음이

어디 간들 간절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