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춘천이니까 시월이니까 - 박재영 본문
출처 : 한림참마니 산약초 동문회 | BAND
춘천이니까 시월이니까 - 박재영
이 밤이 지나면
해는 짧아지고
어둠은 깊어지겠지
기차는 떠나고 청춘의
간이역도 문을 닫겠지
이 밤이 지나면
해는 짧아지고
어둠은 깊어지겠지
기차는 떠나고 청춘의
간이역도 문을 닫겠지

춘천이 아니면
언제 사랑할 수 있을까
시월이 아니면
언제 이별할 수 있을까

지상의 모든 악기들을
불러내는 거야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다 불러내는 거야
이곳은 춘천, 원시의 호숫가
발가벗은 가수가 노래하고,
가수가 아니어도 노래하지
지금은 시월의 마지막 밤,
야생의 시간 발가벗은
무희가 춤을 추고,
무희가 아니어도 춤을 추지

불을 피우고 피를 덥혀야 해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헤어져야 해
아침이 오면
안개가 몰려 올 테니
마침내 시월을 덮고
춘천을 덮을 것이니
사랑해야 해
우리, 춘천이니까
이별해야 해
우리, 시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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